경남 거창군 가조면 경제산업담당 김서현 "민원인들에게 마음으로의 공감이 저의 신조"

기사입력:2024-03-26 12:06:31
경남 거창군 가조면 경제산업 담당 직원 김서현 주무관.

경남 거창군 가조면 경제산업 담당 직원 김서현 주무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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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슈 전용모 기자]
"저희 가조면 경제산업담당 직원들은 항상 '농정현안의 답은 현장에 있다!'라는 신념 하에 농업인의 마음과 눈높이에서 농정을 펼쳐 나아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경남 거창군 가조면에서 경제산업담당(공익직불금 업무)을 하고 있는 김서현 직원(주무관)의 말이다. 좌충우돌 신입시절부터 조금씩 성장하며 고군분투하고 있는 그의 생각을 들어봤다.

그는 가조면 소개를 시작으로 신입시절 힘들었던 상황을 들려줬다.

가조면은 경남 거창군 동부지구 최대의 곡창지대를 이루고 있어 그에 발 맞춰 경제 산업담당에서는 친환경단지를 육성하여 고품질 쌀 생산에 주력하고 있으며, 농가 소득 보전 및 지원을 위하여 기본형 공익직불제 및 농어업인 수당지원, 공공비축미곡 수매 등 농업인을 위한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또한 가조면을 대표하는 작물인 딸기 육성을 위하여 시설 원예 분야에서 스마트팜 ICT융복합 사업, 비닐하우스 신개축 지원사업 등을 지원하여 농가 수익성과 안정성 향상에 기여하고 있으며, 에너지 바우처와 등유 바우처 지원 등 경제기업과 지원 업무를 통하여 취약계층 및 소외계층이 다양한 복지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도와드리고 있다고 소개했다.

김서현 씨는 2020년 7월 남상면 근무를 시작으로 첫 발을 떼기 시작한 첫 주에 그의 부친이 폐암말기 시한부 판정을 받았다. 부친은 30년 이상 공무원으로 근무중인 대선배이자 집안의 버팀목이었다. 이런 상황에다 모든 업무가 서툴고 두려웠기에 그의 공직 생활이 불행하다고 느끼게 된 것이다.

부친의 투병으로 인해 업무에 집중 할 수 없었고 민원인들의 질문에도 당황해 제대로 답변을 하지 못하는 일도 부지기수였다. 이런 그에게 부친은 "경험이 쌓이면 더 좋은 공무원이 되어 갈 수 있고 끊임 없이 업무 숙지를 위해 지침서와 법령을 공부하라"는 응원과 조언의 말을 아끼지 않았다고 했다.

이렇게 부친의 응원으로 조금씩 공무원으로서 모습을 조금씩 쌓아가던 중 부친은 폐암을 극복하지 못하고 1년 9개월의 투병을 끝으로 세상을 떠나게 됐다. 다시 또 한 번의 상실감으로 마음을 다잡지 못하고 있던 중에 2023년 7월 가조면 경제산업 담당으로 공익직불금 업무를 맡게 됐다.

직불금 업무는 특성상 연세가 많은 분들과 많이 마주하게 되는데 하루는 귀가 잘 들리지 않는 어르신이 직불금을 신청하려고 방문을 했다. 어르신이 좀 더 잘 들을 수 있도록 큰소리로 직불금 안내를 도와드리거나 정확하게 소통이 되지 않는 부분은 글자로 적어 어르신이 이해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그는 "저는 아버지와 귀가 어두운 외할아버지가 생각이 나서 어르신의 마음을 공감하며 도와드렸을 뿐인데 어르신은 너무 과분하게 고마움을 표시해 주셨고, 이것이 계기가 되어 공무원으로서 친절이 무엇일까 생각해보는 계기가 됐다"며 "우울감에 빠져있던 나 자신에게도 누군가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이라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민원인 한 분 한 분께 마음으로 공감하며 가족처럼 응대해 줌으로써, 모두가 행복하게 민원을 해결하고 웃으면 면사무소를 나간다면 그것이 공무원으로서의 친절과 내 자신이 앞으로 공직생활을 하면서 유지해야 되는 마음이 아닐까 다짐하는 계기가 됐다"고 덧붙였다.

그는 민원인들이 상황을 이해하지 못하고 언성을 높이는 상황에서 답변을 제대로 하지 못했던 경험이 떠올랐고 그때 누군가가 나를 도와줬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는 경험담을 들려줬다.

하루는 민원대를 담당하던 신입 동료에게 서류발급을 위해 한 부부 민원인이 찾아온 적이 있었다. 당시 민원인들이 발급하려는 서류는 발급할 수 있는 자격이 되지 않아 동료 직원은 지침에 따라 발급이 어려운 점을 안내했으나 민원인들은 그 상황을 이해하지 못하고 언성을 높였다.

이를 지켜보던 김서현 직원. 비록 업무적으로 민원인들과 동료 직원을 도와드리지 못했지만 부부 민원인에게 웃으며 커피 한 잔을 대접하며 '조금만 양해 부탁드린다'는 말을 진심으로 건넸고, 이에 부부 민원인은 "추운날씨에 멀리서 서류발급을 위해 발걸음 했는데 서류 발급이 안돼 기분이 좋지 않았는데, 뜻밖의 따뜻한 커피 한 잔 덕분에 몸도 마음도 녹여지고 화도 가라앉힐 수 있었다"는 말을 전했다.

그는 화제를 바꿔 가조면의 자랑거리도 잊지 않았다.

우두산의 600m 상공 암벽의 협곡에 총길이 109m의 국내 최초 교각없는 Y자형 출렁다리가 설치되어 있고 출렁다리의 세 다리가 만나는 지점에서 눈앞의 늠름한 장군봉과 발아래 덮시골폭포가 절묘하게 이루어진 우두산의 빼어난 풍광과 청정 자연을 함께 즐길 수 있어 전국 많은 곳에서 관광과 힐링을 위해 방문해주고 있다. 여기에 가천천이 남쪽으로 흐르면서 그 유역에 거창군 동부지구 최대의 곡창 지대를 이루고 있으며, 가조온천은 물 좋기로 소문난 전국 제일의 강알카리성(ph 9.7) 온천으로 피로회복, 신경통, 류머티즘, 알레르기성 피부염, 만성습진 등에 탁월한 효과를 경험할 수 있다.

김서현 씨는 "주민들의 크고 작은 고민에 적극적인 관심을 갖고 행정업무를 수행하려고 노력하고 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끔 악성 민원분들의 폭언과 욕설을 듣고나면 저희도 한 인간이기에 마음에 상처와 사기 저하를 느끼곤 한다"고 했다.

아울러 바람의 말을 남겼다.

"가조면 직원들 모두 민원인들이 저희들의 부모님이라는 생각으로 늘 웃는 얼굴로 감동행정을 실천하려고 노력하고 있으니. 민원인분들께서도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라는 말처럼 작은 칭찬 또는 격려의 말을 해주시면 다 같이 상생하는 가조면이 될 것 같습니다."

-김서현 직원은 1994년 8월생으로 경남 김해시 진영읍 출신이다. 동아대학교 생명공학과를 졸업했다. 2020년 7월 거창군 남상면 신규 발령을 받았고 2021년 7월부터 2023년 1월 8일까지 거창군청 재무과(부동산평가담당)을 거쳐 현재 가조면에서 근무하고 있다.

전용모 로이슈(lawissue) 기자 sisalaw@lawissu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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