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태계 서비스(Ecosystem service)’는 자연환경과 건강한 생태계가 인간에게 제공하는 혜택을 의미하는 말이다. 2000년대 초부터 대중화된 개념으로, 녹지 생태계가 제공하는 기후·질병 조절, 생태관광 등 일체의 서비스를 포괄하는 개념이다.
한국부동산원 청약홈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순위 청약 경쟁률 10대 1 이상의 경쟁률을 기록한 13개 단지 가운데 대규모 도시공원, 골프장 등 녹지 프리미엄을 내세운 단지는 10곳으로 전체의 77%에 달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생태계 서비스는 2010년대 중반 이후 국내 주택시장에서 숲세권·공세권의 형태로 반영돼 꾸준히 관심을 받았다”며 “특히 도심 내 대규모 공원의 경우 유무형의 프리미엄으로 집값에 반영되니 더 인기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생태계 서비스’ 단지는 지역 시세도 리딩 중이다. 부동산 프롭테크 어플 호갱노노에 따르면 약 48만㎡에 달하는 서울숲을 끼고 있는 ‘아크로서울 포레스트’ 주력 타입인 전용 면적 159㎡는 3.3㎡ 1억833만원으로 부촌으로 꼽히는 성동구 평균(4962만원)을 2배 이상 웃돈다.
지방도 세병공원 등 전북 전주 에코시티 내 ‘에코시티’ 일대가 지역 부촌으로 부상했다. 에코시티가 속한 송천동2가 시세는 3.3㎡당 1169만원으로 덕진구 평균(807만원) 보다 약 44% 더 비싸다. 건설사들의 수주전도 치열하다. 부산을 대표하는 도심속 대형 공원인 부산시민공원 주변도 올해 초 1군 브랜드 건설사들의 치열한 수주전이 벌어졌다.
생태계 서비스 단지의 녹지 프리미엄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는 가운데, 대형 녹지를 품은 단지가 다수 공급을 예고하고 있어 대기수요의 이목을 끈다. 당장 상반기 중 순천, 전주, 용인, 부산 등에서 분양이 잇따른다.
먼저 순천만국가정원 바로 앞에서는 ‘순천그랜드파크자이’가 6월 중 분양을 계획하고 있다. 전용면적 84~206㎡, 총 997가구다. 국내 1호 국가정원인 순천만국가정원은 92만6992㎡(약 28만평) 규모로 서울숲 면적의 약 2배에 달한다. 순천동천을 끼고 있으며, 세계 각국의 정원과 각종 테마정원, 호수 등이 어우러진 국내 대표 관광명소다. 또 순천만국가정원과 이어지는 순천 광장문화의 핵심인 오천그린광장도 눈앞에서 이용할 수 있다.
순천 첫 자이 브랜드에 걸맞게 상품 구성에도 심혈을 기울였다. ‘클럽 자이안’에는 순천 최초로 스카이라운지가 조성돼 순천만국가정원 경관을 파노라마뷰로 감상할 수 있다. ‘클럽 자이안’에는 교보문고 북 큐레이션 서비스를 제공하는 작은 도서관을 비롯해 GDR골프연습장, 사우나, 피트니스클럽 등 커뮤니티시설도 들어설 계획이다. 더불어 카페테리아·라운지를 갖춘 오픈커피스테이션(OCS)이 들어서 차와 커피를 마시며 여유로운 일상을 만끽할 수 있다.
전북 전주에서는 포스코이앤씨는 전북 전주시 덕진구 에코시티 16블록에 ‘에코시티 더샵 4차’를 5월 분양할 예정이다. 세병호를 품고 있는 세병공원과 맞닿아 있으며, 전용면적 84~161㎡, 총 576가구로 조성된다.
부산에서는 롯데건설이 양정3구역을 재개발해 ‘양정 롯데캐슬 프론티엘’을 5월 분양 예정이다. 총 903가구로 구성되며 이 중 전용 59~110㎡, 489가구를 일반분양한다. 단지는 송상현광장, 부산시민공원, 화지공원, 부산시청 시민광장, 황령산 등산로 등이 가깝다.
최영록 로이슈(lawissue) 기자 rok@lawissu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