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짓는 천왕수소발전소의 위치 전경, 왼쪽 목감천 바로 옆 오른쪽 한국전력 천왕변전소 건물 뒤에 건설될 예정이다.(사진=로이슈)
이미지 확대보기특히, ‘천왕 수소연료전지발전소’는 국가하천인 구로구와 광명시를 잇는 목감천 주변 천왕지구 아파트와 경기도 광명시 광명동 아파트들이 둘러싸인 2만여 가구 한복판에 건설될 예정이여서 이곳 주민들은 온실가스 배출로 환경오염은 물론 비가오면 하천물이 넘치는 상습침수지역이라는 점에서 반대가 심한 상황이다.
천왕동 주민인 이모씨는 “목감천은 비만오면 범람해 동네 전체가 피해를 보는 지역인데도 불구하고 하천 바로 앞에 수소연료전지발전소를 짓는다는 것은 말도 안되는 서울시와 구로구청의 전형적인 탁상행정”이라며 “불안한 마음에 구로구 주민설명회에 참석해서 주민들의 안전문제를 거론해 보았지만 구청 담당자의 말은 침수가 되면 작동을 멈추면 된다는 황당한 말뿐이였다”고 강력하게 비판했다.
또다른 주민인 박모씨는 "구로구청은 수소연료전지 발전소가 안전하다고 거짓말을 하고 있지만 수소발전소는 이산화탄소와 함께 질소산화물 같은 오염물질이 나오기 때문에 주민들의 건강에 나쁜 영향을 줄수밖에 없다"며 "무엇보다 직선거리 200m도 안되는 거리에 아파트 단지가 있고, 어린이들이 다니는 초등학교도 3곳이나 있는데 이런곳에다 수소연료전지 발전소를 짓는다는 것이 말이 되느냐"며 울분을 토했다.
이에대해 정부 공기업 발전사 관계자는 “문재인 정부가 원자력발전소를 폐기하면서 시작한 에너지 정책이 수소연료전지발전소이지만 대도시 경우 주민들의 반대로 전면 백지화된 경우가 많다”며 “대개 건설이 진행되고 있는 곳은 안전성 때문에 산업단지나 대형 건물에 짓는경우가 대부분인데 주택이 많은 상습 침수지역에 수소연료전지발전소를 건설한다는 것은 위치상 문제가 많다”고 강조했다.
이런 상황인데도 불구하고 현재 서을시와 구로구청은 수소연료전지발전소가 안전하고 침수가 될 경우는 작동을 중단하면 된다고 한결같이 말하고 있다.
서울시청 녹색에너지과 관계자는 “천왕수소연료전지 발전소가 건설되는 위치는 서울시가 가지고 있는 천왕차량사업소 한국전력 천왕변전소 앞쪽이라고 알고 있다”며 “바로 앞에 목감천이 있고 저지대로 침수가 되는 지역인 것은 몰랐는데 만약 침수가 된다면 바로 작동이 중단되고 목감천 하천정비사업도 하고 있어 안전에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에둘러 말했다.
구로구청 공원 녹지과 관계자도 “이 사업은 2022년 당시 서울시에서 추진해 허가한 것이지만 반대하는 주민들이 많아 최근 주민설명회를 했다”며 “원래는 건물이나 산업단지에 건설해야 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번에는 하천옆에 건설돼 침수 우려가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이는 기술적인 부문이여서 제가 설명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수소연료전지발전소는 문재인 정부때 대부분 발주가 됐지만 서울 강동구 암사동과 광진구, 인천 송도 등 많은 곳에서 주민들의 거센 반대로 대부분 무산된 바 있고 이는 정당을 떠나 서울 자치구 25곳중 23곳의 구청장들이 반대하고 있는 실정인데 구로구청만 주민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서울시의 수소발전소사업을 허가한 상태여서 더더욱 반대와 비판에 더 직면한 상황이다.
이와관련 에너지 업계 관계자는 "서울시는 수소연료전지 발전소가 비교적 안전하다고 말하겠지만 이는 명백한 거짓말로 LNG도시가스배관을 통해 개질을 하고 수소를 바꾸는 과정에서 이산화탄소가 10배이상 나오기 때문에 대기오염의 주범이 된다"며 "그래서 아파트나 주택가 주변에는 안전문제로 학교나 아이들이 많아 건설하면 안된다는 규정이 엄연히 존재하는데도 거기다 침수 지역에 발전소를 건설한다는 것은 서울시가 눈가리고 아웅하는 격이다"라고 잘라 말했다.
이어 그는 "서울시는 대한민국의 수도로서 오염시설을 줄여야 될상황인데 오히려 수소연료발전소로 대기를 더 오염시키는 일은 이제 정책적으로 그만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천왕지구 주민들이 천왕차량기지 옆 도로에 내건 수소연료전지 발전소 전면 백지화 플랜카드. (사진=로이슈)
이미지 확대보기천왕지구 아파트에 사는 김모씨는 “천왕지구 주민들은 천왕차량기지 소음으로 인해 지금까지 고통을 받고 있는데 이번에는 수소연료전지발전소까지 주민의 안전을 무시한채 건설을 강행하고 있어 분노가 치민다 ”며 “지난 2022년 목감천은 폭우로 인해 주변 도로는 물론 천왕차량기지도 물에 잠겼고 대형마트는 한달동안이나 수해 복구공사를 했는데도 왜 이런곳에 오염시설인 수소연료전지발전소를 지으려고 하는지 도통 이해를 할 수가 없다”고 항변했다.
한편, 목감천은 저류지가 없는 국가하천으로 한강유역환경청에 따르면 하천정비사업은 이르면 오는 2029년 준공될 예정이여서 천왕수소연료전지발전소의 착공은 안전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이상 서울시의 전면적인 재검토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김영삼 로이슈(lawissue) 기자 yskim@lawissu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