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명 롯데캐슬 시그니처 광역조감도.
이미지 확대보기입시업계에 따르면 내년 의대 신입생 정원이 기존 3,058명에서 1,509명 늘어난 4,567명으로 사실상 결정되면서 고3 수험생은 물론 N수생 그리고 젊은 직장인까지 의대 입시에 뛰어들 조짐을 보이는 등 열풍이 거세지고 있다.
실제 학원가에선 올해 의대 입시를 목적으로 둔 반수생들의 등록 문의가 전년 대비 20~30% 가량 늘었다고 전했으며, 통상 1학기가 끝나는 6월이 돼서야 반수반 수강생을 모집했지만, 올해는 개강이 3주에서 한 달가량 빨라졌다.
이러한 의대 입시 열풍은 부동산 시장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일례로 극심한 부동산 침체기를 겪고 있는 대구에서 의대 증원 확대 발표 이후 학원가 인접지를 중심으로 아파트 가격이 들썩이는 모습이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4월 대구의 대표적인 학군지로 꼽히는 수성구 범어동에서 3건의 신고가 거래가 이뤄졌다. ‘빌리브범어120’의 전용면적 84㎡는 11억4,000만원에 거래됐다. 이는 직전 최고가 거래인 9억4,000만원보다 무려 2억 높은 가격이다. ‘수성범어W’ 전용면적 84㎡는 12억5,000만원에 손바뀜돼 직전 최고가보다 3,000만원 높은 가격에 거래된 바 있으며, ‘범어에일린의뜰’ 전용면적 84㎡도 이전 최고가 대비 1,5000만원 오른 9억3,000만원에 매매됐다.
이를 두고 업계는 의대 증원 발표로 인해 학부모의 관심이 학군지로 모이면서 가격을 끌어올렸다고 풀이했다. 실제 부동산R114가 지난 3월 조사한 ‘내 집 마련에 대한 수요자 인식’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가장 중요한 입지 요건’ 항목에서 교육환경이 29.73%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정부의 의대 정원 확대 방침이 더해지면서 '학세권' 단지에 대한 선호도가 더욱 높아졌다는 평가다.
한 업계 전문가는 “정부의 의대 증원 소식에 학세권 등 교육환경에 대한 수요자들의 관심이 더욱 높아지는 추세다”며 “시장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로 관망세가 이어지고 있지만, 의대 증원 이슈로 인해 학원가와 인접한 단지는 상승 거래가 발생하고 호가도 높게 형성되는 등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분위기다”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지역 주요 학원가와 인접한 단지가 분양 중이거나 분양을 앞둬 눈길을 끈다.
롯데건설은 경기도 광명시 광명5동 일원 광명9R구역 재개발을 통해 ‘광명 롯데캐슬 시그니처’를 분양 중이다. 단지는 지하 2층, 지상 최고 29층, 15개동 총 1,509가구 규모로, 이 중 전용 39~59㎡, 총 533가구를 일반분양한다. 광명서초를 비롯해 광명남초, 광남중, 광문중, 명문고, 경기항공고, 광문고 등 학교가 도보거리에 있고 철산학원가도 가까워 교육 환경도 우수하다. 지하철 7호선 광명사거리역이 도보로 접근 가능하며 광명사거리역에서 두 정거장 거리에 있는 가산디지털단지역은 GTX-D 노선이 예정돼 있다. 여기에 GTX-D 노선 광명시흥역(가칭) 신설이 예정되면서 수혜를 입을 것으로 보인다.
롯데건설은 5월 부산시 부산진구 양정동 일원에 양정3구역을 재개발한 ‘양정 롯데캐슬 프론티엘’을 분양할 계획이다. 지하 3층~지상 28층, 10개동, 전용 39~110㎡, 총 903가구로 구성되며 이 중 전용 59~110㎡, 489가구를 일반분양한다. 도보로 통학 가능한 양정초와 양동초, 동의중, 양동여중, 세정고, 양정고, 부산진여고, 성모여고, 동의대학교 등 학교가 밀집돼 있고 양정동 학원가, 기적의 도서관(예정), 부산글로벌빌리지까지 인접해 있다.
대우건설은 강원도 원주시 원동 일원 다박골 재개발사업을 통해 선보이는 ‘원주 푸르지오 더 센트럴’을 분양 중이다. 단지는 총 2개 단지, 지하 4층~지상 29층, 17개동, 총 1,502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이 중 전용면적 59~108㎡, 1,273가구를 일반분양으로 공급한다. 단지 내 어린이집을 비롯해 일산초 병설유치원, 일산초교가 인근에 위치해 있어 안전한 통학이 가능하다. 여기에 원주여중, 학성중, 평원중, 원주고 등 학교가 밀집해 있다.
대우건설, GS건설, SK에코플랜트 컨소시엄은 6월 경기도 성남시 수정구 산성동 일대를 재개발해 공급하는 ‘산성역 헤리스톤’을 분양할 예정이다. 단지는 지하 6층~지상 최고 29층, 45개 동, 전용면적 46~99㎡, 총 3,487가구로 이뤄진다. 이 중 2~4블록 1,224가구가 일반분양 예정이다. 성남북초와 단대초를 품고 있는 초품아 단지이며, 성남시 수정도서관, 경기성남 교육도서관은 물론 인접한 위례신도시의 학원가 등 이용도 편리하다.
최영록 로이슈(lawissue) 기자 rok@lawissu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