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랑써밋74투시도
이미지 확대보기이런 이유로 정재계 인사들은 주거지를 선택할 때 배산임수 입지를 최우선으로 꼽았으며 일부 정치인들도 중요 선거를 앞두고 기가 모인다는 주거지로 둥지를 옮기는 경우가 있었다.
전통적인 해석과 별개로 배산임수 입지는 실제 거주 환경도 좋기 마련이다. 인근에 녹지 공간이 태양열을 흡수하고 미세먼지 농도도 낮추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바람을 막아 실내온도 유지에도 일정 부분 도움이 된다. 집의 안전성이나 공기의 순환 등을 고려했을 때 현대 과학상식에도 어긋남이 없는 것이다. 부동산 시장에서 ‘뷰 프리미엄’으로 불리는 조망권을 갖추고 있는 경우도 많다.
최근에는 입지적 희소성까지 더해져 ‘풍수 명당=부촌’ 공식이 자리잡고 있다. 실제로 배산임수 아파트는 지역 내 최고가 주택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KB부동산에 따르면, 서울시 용산구 한남동 ‘한남더힐’은 2024년 5월 기준 매매가가 3.3㎡당 8305만원을 기록했다. 이는 서울시 평균 매매가(3.3㎡당 4049만원)의 두 배에 달하는 금액이다. 한남더힐이 자리한 한남동은 재물을 뜻하는 물이 흘러들어와 모이는 곳으로 거북이 등처럼 둥글게 생긴 남산의 품에 안긴 형태의 영구음수형 명당으로 꼽힌다.
서울 서초구 반포동 ‘아크로리버파크’ 역시 2024년 5월 기준 매매가가 3.3㎡당 1억원(1억1150만원)을 돌파하며, 국내 최고가 아파트 중 하나로 자리 잡았다. 단지는 뒤로 서리풀공원이 앞으로는 한강이 흐르는 지형으로 이곳 역시 영구음수형 길지로 평가를 받고 있다.
배산임수 아파트는 분양시장에서도 인기다. 일례로 올해 1월 청약을 받은 서울 광진구 최저 분양가가 88억원부터 시작하는 최고가 주택임에도 1순위 평균 6.09대 1, 최고 25.35대 1의 경쟁률로 청약 마감했다. 단지는 뒤로는 아차산이 앞으로는 한강이 흐르는 전형적인 배산임수 입지에 자리한다. 분양 침체기인 지난해에도 앞으로 백운호수, 뒤로는 모락산이 있는 경기 의왕시 인덕원 자이 SK VIEW는 1순위에서 5.6 대 1의 청약경쟁률을 기록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풍수지리는 전통적인 요소이지만,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주거지를 선택할 때 고려하는 요소 중 하나로 특히 조망권과 쾌적한 주거환경을 함께 갖춰 부촌으로 자리잡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배산임수 지역에 새 아파트 공급이 예고돼 관심이 쏠린다.
오는 6월 부산 동구에 분양 예정인 ‘블랑 써밋 74’는 앞으로는 바다, 뒤로는 수정산이 펼쳐진 전통적인 배산임수 입지다. 대우건설은 주거명당 입지에 걸맞게 하이엔드 브랜드 ‘푸르지오 써밋’을 적용하고 부산 최고의 랜드마크를 짓겠다는 계획이다. 단지에는 푸르지오의 3세대 하이엔드 커뮤니티 ‘써밋 라운지(SUMMIT LOUNGE)’가 적용된다. 아파트 3개동과 오피스텔 1개동으로 구성되며 지하 5층~지상 최고 69층 3개동 전용면적 94~247㎡ 아파트 998세대는 6월에 먼저 분양하고, 84~118㎡ 오피스텔 1개동 276실은 추후 분양 예정이다.
강원도 속초에서는 포스코이앤씨가 ‘더샵 속초프라임뷰’를 분양할 계획이다. 금호동 영랑근린공원 특례조성사업으로 들어서는 단지로 뒤로는 설악산이 있으며, 단지 앞으로는 영랑호와 동해바다가 위치해 있는 배산임수 명당 입지를 갖췄다. 단지는 지하 4층~지상 33층, 8개동, 전용 84~110㎡, 136~180㎡(복층), 142~147㎡(팬트하우스) 총 1024가구 브랜드 대단지 아파트로 공급된다. 주거선호도가 높은 '교동 중심 생활권'에 위치하는 만큼 생활인프라도 장점이다. 단지 인근 속초로데오, 등대해수욕장, 속초관광수산시장, 이마트 등 각종 편의시설의 이용이 편리하다.
서울에서는 HDC현대산업개발은 북한산과 홍제천을 품은 서대문 센트럴 아이파크를 분양 중이다. 단지는 지하 3층~지상 15층, 12개동 총 827가구 규모로 이 중 전용면적 49~84㎡ 409가구를 일반 분양한다. 단지는 북한산, 인왕산, 안산과 백련산으로 둘러싸여 있다. 교통망으로 홍은·홍제램프와 근접해 내부순환로를 통해 서울 서남부와 동부로 이동이 용이하며, 서울역, 시청 등도 빠르게 이동할 수 있다. 지하철 3호선 홍제역도 인근에 있다.
최영록 로이슈(lawissue) 기자 rok@lawissu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