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리대 내 과불화화합물 연구 전경. (사진=오드리선)
이미지 확대보기이번 검사는 ‘오드리선 TCF 생리대’를 대상으로 과불화화합물 일종인 과불화옥탄산(PFOA, Perfluorooctanoic acid)과 과불화옥탄술폰산(PFOS, Perfluorooctanesulfonic acid) 등 총 6종의 유해물질 검사를 진행했으며, 검사 결과 유해물질이 모두 검출되지 않았다고 29일 밝혔다.
환경호르몬 중 하나인 ‘과불화화합물(PFAS, Per- and Polyfluoroalkyl Substances)’ 검사는 생리대의 휘발성유기화합물(VOC) 및 세포독성검사에 이어 또 하나의 새로운 안전성 강화 기준으로 평가받고 있다. 수천 종 이상의 과불화화합물 가운데 일부는 인체에 유해한 것으로 밝혀져 최근 세계보건기구(WHO)에 의해 발암물질로 지정됐다.
과불화화합물은 탄소와 불소가 강하게 결합한 유기화학물질로 자연 상태에서는 분해되지 않아 ‘사라지지 않는 화학물질(forever chemical)’로 불린다. 방수와 방진 기능으로 인해 조리용기, 방수복, 포장음식 용기 등에 널리 사용되고 있지만, 인체에 축적되면 유해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최근 여러 연구를 통해 보고되고 있다. 과불화화합물에 장시간 노출되면 생식 기능 장애, 암 발생, 장 질환, 당뇨 등 다양한 건강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PFOA와 PFOS는 지난해 11월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 암연구소(IARC)에서 각각 1급 발암물질과 2급 발암물질로 새롭게 지정됐으며, 미국 환경보호국(EPA)도 지난 4월 PFOA와 PFOS를 유해물질로 지정하고 식수 사용 제한 규제를 발표한 바 있다. 또한 전세계 보건당국과 국내외 연구기관 등을 통해 콘택트렌즈, 식기류, 의류에서도 과불화화합물이 발견돼 당뇨, 갑상선암 등의 발병률을 높일 수 있다는 연구 문헌들이 꾸준히 발표되고 있다.
박천권 교수는 “생리대는 체온보다 온도가 높고 물질의 흡수가 잘되는 위치에 장시간 착용되기 때문에 적은 양의 과불화화합물도 큰 문제가 될 수 있다”며, “생리대가 닿는 피부의 경피 흡수율은 팔 안쪽 피부 대비 수십 배에 달해 유해 물질이 체내에 더 쉽게 축적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서울대학교에서 바이오재료 관련 연구로 박사 학위를 취득한 박천권 교수는 하버드의과대학/다나파버 암연구소에서 면역질환 및 암 관련 연구를 수행해 왔으며, 2018년부터 성균관대학교에 부임해 안전한 바이오재료를 활용한 생활용품 및 의료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김영삼 로이슈(lawissue) 기자 yskim@lawissue.co.kr